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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讀(9)-冊人冊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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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osk 작성일16-10-15 23:28 조회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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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 기획·채록|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나무연필|2016

[몇줄평] 잠재적 피해자로서 여성이 느끼는 공포와 잠재적 가해자로 지목되었다고 느끼는 남성 사이 그 심연(深淵)을 본다. “현실은 드러날 때만 비로소 현실이 된다.” 살인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사태는 ‘숨겨진 현실의 가시화’라 할만하다. 생존과 오해 중에 상식을 가진 사람이 먼저 접어야 하는 것은 오해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읽히진 않는다.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 감정이 이입되는 일은 힘들다. e-북의 무료배포는 좋은 선택인 듯! 어떤 시대,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

[별점] ★★★★☆

 

원작 이태진․조동성/글 김성민|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아이윌|2009

[몇줄평] 안중근만큼 여전히 화제가 되는 인물이 있을까. 그의 얼굴을 모르던 아이돌은 여기저기서 ‘짱’돌을 맞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의사’가 ‘하얼빈’의 찬 감옥에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하얼빈에서 저격당한 이는 이토 히로부미이다. 사람들은 대통령과 주변인물의 무지를 탓하지만, 나는 무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까. 그래서 언젠가 제목만 들었던 이 책을 꺼냈다. 단편 역사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도, 단편도 아닌 것 같다. 어쨌건 이 책이 전하려는 이야기의 목적은 세 가지다. 첫째 안중근은 의사가 아니라 장군이었다는 것. 개인이 아닌 독립군 장군으로서 거사를 치른 것이고 스스로도 법정에서 수차례 그런 주장을 밝혔으므로, 그 점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기억해달라는 것. 둘째, 안중근은 한국만의 영웅이 아니라 동양 전체의 영웅이었다는 것.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이토를 저격한 것이 아니라, 동양 전체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거사를 결행한 보다 큰 영웅이었다는 것, 그리고 동양평화론을 제시했던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것. 셋째, 안준생의 친일이라는 비극적 역사가 있었다는 것. 거인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조국으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결국 가슴 아픈 선택을 하고 만 안준생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라는 것. 안중근 장군은 두 명의 아들을 두었다. 장군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식과 부인은 잊혀졌다. 준생의 형은 7살 때 누군가 건네 준 독이 든 과자를 먹고 죽었다. 장군의 거사 이후였다. 준생의 형이 죽고 몇 년을 고생하던 장군의 가족을 임시정부가 거둔다. 아버지의 죽음이후 평안한 삶을 누리는가 싶었는데 임시정부가 사라졌다. 윤봉길의 의거로 상해를 급히 떠나야했던 것이다. 다시 개고생이 시작된다. 그리고 결국은 미나미 총독의 양아들이 되고, 이토의 아들 이토 히로쿠니에게 박문사에서 사과를 한다. 이후에도 그들과 함께 일본 곳곳을 돌며 ‘눈물의 화해’를 재현했다. 호부견자(虎父犬子)의 탄생이었다. 그런데 누가 준생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보다 친일파의 후손이 더 잘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위안부피해자에게 사죄편지를 쓸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털끝만큼도 생각 안 한다”는 일본 총리와 닥치고 합의한 이 땅에서?

[별점] ★★★☆☆

 

장 아메리|늙어감에 대하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김희상(역)|돌베개|2016 초판4쇄

[몇줄평] “죽음을 생각할 수는 없지만, 죽음은 생각되어야만 한다.” 탄생도 청년도 준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대비가 늙어감, 죽음 아닐까. 탄생도 청년도 심지어 중년마저도 예비(豫備)하지 못한 나는 잘 늙어가고 싶다. 어쩌면 내가 가진 노년에 대한 어떤 혐오에서 기인할 터이다. 잘 늙어가고 싶다, 잘. 그래서 죽는 것만큼은 잘 하고 싶다. 아메리는 에세이스트라기보다 철학자에 더 가깝다. 문장도 좋다. 늙어가는 우리 앞에 놓인 단 하나의 진실은 “남은 날들은 쪼그라들며 메말라 비틀어지리라.”는 것이다. 오직 그것만이 모두에게 내려지는 평등함이다. 밤은 이미 시작되었다.

[별점] ★★★★★

 

송경동|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2016 초판 4쇄

[몇줄평] 시만큼은 ‘서정’시를 읽고 싶다. 영화는 멜로가 좋은 이유와 비슷하다. 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읽고 정치, 사회 뉴스는 넘치게 읽고 듣고 보기 때문에 서정과 멜로를 고집하는 것일까. 시인 송경동에 대해서는 어떤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시인으로는 절대 ‘곁’을 주지 않을 작심이었다. 그의 시집을 든 나의 하이얀 손이 내내 부끄럽다. 모든 시는 서정시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과학이랄까, 사회학의 서정시랄까. 마주치고 싶은 않았던 사실과 외면하고 싶은 사건들, 자꾸 눈물이 난다. 서정시를 읽을 때도 울지는 않는데….

[별점] ★★★★★

 

송경동|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2009

[둘줄평] 아마 사회과학 서적을 읽을 때면 (지적) 희열과 분노를 경험하지 싶다. 송경동의 텍스트는 분명 문학이다. 슬픔과 번뇌, 고통 등의 숱한 감정들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별점] ★★★★☆

 

고은 외 68인|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2014 초판 2쇄

[몇줄평] 69인의 시인들이 애도한 세월호 추모시집이다. 시집의 제목은 송경동으로부터 왔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시인들만이 할 수 있는 ‘다시라기’다. 참사 100일을 즈음해서 쓰인 추모시이다.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때문인지 비탄의 감정이 넘친다. 흘러넘친 감정이 시가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송경동은 추모시에 최적화된 시인이 아닐까, 싶었다.

[별점] ★★★☆☆

 

폴 칼라니티|숨결이 바람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이종인(역)|흐름출판|2016

[鑑賞․感賞] 아메리의 『늙어감에 대하여』다음으로 읽은 책. 서른여섯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지점에서 암 판정을 받는다. 1년쯤 후면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고 교수가 될 것이다. 이미 그는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했고, 영문학 석사를 받았다.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의학이 있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다. 이래저래 그에게는 안락한 생활이 예비되어 있었다. 마종기의 추천사를 읽다가 주문하게 된 책인데, 이국종이라는 외과의사의 추천사도 인상적이다. “저자를 정말 만나고 싶다. 같은 동료 외과계 의사이자 생각의 바닥조차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성숙된 정신세계를 가진 이 사람과 같이 수술을 하면서 얼마나 수술을 잘하는지 보고도 싶고 저녁 늦게 당직실에서 매운 겨자가 듬뿍 뿌려진 샌드위치를 먹으며 세상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러기에 너무 늦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정말 멋있는 신경외과 의사다.” 그는 지금 바람이 되었다. 마종기 시인처럼 아껴서 읽으려 했지만, 단숨에 읽혔다. 눈물, 콧물 짜면서…. (橫竪說.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인간적이고 전도유망한 청년의사는 왜 그리 일찍 갔을까. ‘백선하’라는 자도 ‘신경외과’ 의사다! 기술자와 의사의 차이가 묘하게 겹쳐졌다. 한국은 ‘죽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묻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에선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 죽음을 애도하지 못하고 이용하는 사회. 애도까지 바라지도 않겠다. 그냥 가게 둬라!)

[匕紋] 그건 내가 오래전 학부 시절 배웠던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이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나는 침대에서 나와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회 방문객과도 같지만,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별점] ★★★★☆

 

윤구병 외|내 인생과 글쓰기: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작은책|2015

[둘줄평] 윤구병, 박준성, 안재성, 오도엽, 하종강, 홍세화, 송경동, 서정홍의 글쓰기론이다. 강연을 엮은 모양이다. 이 책 역시 송경동 때문에 읽었다. 8인의 글쓰기 공통점은? 자신만의 ‘현장’이 있다는 것이겠다.

[별점] ★★★☆☆

 

폴 슈메이커|진보와 보수의 12가지 이념: 다원적 공공정치를 위한 철학|조효제(역)|후마니타스|2010

[몇줄평] 800페이지에 달하는 이론서. 몇 년에 걸쳐 띄엄띄엄, 쉬엄쉬엄 읽었다. 학생들에게 잘 설명해주려고. 하하! 그러나 많이 안다고, 정확하게 안다고 잘 가르치는 건 아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먹히지도 않는다. 암튼 다 읽었노라! 고전적 자유주의, 전통적 보수주의, 아나키즘, 마르크스주의에서 시작된 19세기의 이념이 어떻게 12가지로 분화되었을까. 궁금하면 알려드리겠지만….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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