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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讀(8)-冊人冊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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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osk 작성일16-09-18 23:51 조회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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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분 고이치로|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최재혁(역)|한권의책|2014

[둘줄평] 구멍에 빠지면 올라서서 투덜거려야 하고, 언덕을 달리다 반짝이는 바람을 만난다. 지루할 새 없다.

[별점] ★★★☆☆

 

고쿠분 고이치로|들뢰즈 제대로 읽기|박철은(역)|동아시아|2015

[몇줄평] ‘짧게’ 인용되는 들뢰즈는 대체로 매력적이다. 그래서 한번 읽어볼까 고르다 만나게 된 책. 원전보다 볼륨이나 내용이 가벼우리란 기대로 선택한 들뢰즈 입문서이다. 입문서인데 쉽지는 않다. 그게 들뢰즈 탓인지 저자 탓인지 모호하다. 들뢰즈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측면에서 ‘정치적 들뢰즈’와 ‘비정치적 들뢰즈’로 양분된다. 전자는 네그리와 하트로 대변되며, 후자는 지젝이 대변한다. 저자는 양자 사이를 오가며 들뢰즈를 말하는데, 우리가 ‘들뢰즈=가타리’로 보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란다. 내 흥미를 끈 것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수행했던 공동작업(共同作業)이다. 그저 공저(共著)가 아닌 그 작업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자유간접화법적 구상이 가능했을까, 자유간접화법이 있었기에 공동작업이 가능했을까. 내가 가진 들뢰즈 독법은 네그리와 하트에게서 힘입은 바가 크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별점] ★★★☆☆

 

프리모 레비|고통에 반대하며: 타자를 향한 시선|심하은․채세진(역)|북인더갭|2016

[몇줄평] 번역된 레비의 책은 다 읽었다 생각했는데, 신간이 번역되어 나왔다. 레비 생의 후반기에 이탈리아 일간지에 실렸던 글을 엮은 책이다. 그러니 주제로 하나로 모이진 않는다. 대신 아우슈비츠를 벗어난 레비를 만날 수 있다. 그가 가진 노년의 감수성이 맛깔나게 안정적이며, 특히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별점]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이갈리아의 딸들|노옥재 외(역)|황금가지|1999 1판20쇄

[몇줄평] 메갈 논쟁이 아니었다면, 아니 2016년 한국에 살지 않았다면 읽지 않을 책.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일순 두렵다가 ‘맨움’이 살고 있는 세상이 공포스럽다. 그 사이를 오가는 사이 상상력이 기발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페미니즘의 여러 논쟁을 그대로 살려낸 대목에선 무릎을 치게도 된다. 그 어느 것도 그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다.

[별점] ★★★☆☆

 

파시 살베르크|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멈추지 않는가|이은진(역)|푸른숲|2016 3쇄

[둘줄평] 개강이 가깝다는 증거. 이번 학기에 교체할 도서 중 하나. 교육은 성장이자 운동이다. 핀란드의 교육은 공익사업이다. 그들의 경쟁력은 거기서 나온다. 2차 세계대전 후 핀란드와 대한민국은 아주 흡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70여년이 흐른 후 두 나라는 성적 말고는 모든 면에서 양극이다. 왜일까? 투쟁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은 사람들 탓일까.

[별점] ★★★☆☆

 

프레드릭 배크만|오베라는 남자|최민우(역)|다산책방|2015 초판3쇄

[몇줄평] 누군가 영화를 보라고 했는데, 놓쳤다. 무언가를 권하지 않는 사람인데 의아했다. 그러다 어떤 학생이 책을 권했다. 학생이 나에게 책을 권하진 않지만 베스트셀러라는 선입견 때문에 읽지 못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1시간쯤 서서 읽다 결국은 빌려왔다. 책장을 넘기면서 내내 그 우연을 행운으로 느꼈다. 오베라는 남자는 59세다. 회사에선 퇴물이라고 ‘짤’렸고, 아내는 6개월 전에 죽었다. 소냐라는 여자를 잃고서 살아갈 수 없는 ‘개저씨’ 오베는 죽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도와주질 않는다. 모든 것들이 도와주질 않는다. 강도에게 죽임을 당하나 싶었는데 수술까지 하고 4년을 더 살다 자연사한다. 오베, 매사에 시대착오적으로 너무 옳은 이 할배는 그래서 결국은 사랑스럽다. 읽는 내내 웃게 되고, 울게 된다. 이토록 가볍고 이토록 깊은 소설을 든 아저씨는 복 받을 것이다. 『스토너』의 스토너 이후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도 사랑하게 되었다. 누가 더 매력적인가. 지성과 비지성의 싸움이다, 불행하게도!

[별점] ★★★★★(별 부족!!)

 

[다시 읽기] 피에르 부르디외|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 上|최종철(역)|새물결|1995

[橫竪說] 이십대 후반에 처음 읽었고 감동했다. 이게 바로 사회학자의 작업이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선물을 했는데, 몇 년 후 이상한(?) 고백을 했다. 도저히 읽을 수 없었노라고! 그 후 ‘문화자본’이나 ‘아비투스habitus’로 논문을 쓰면서도 이 책을 한줄 읽지도 않고 논문을 쓰는 사람들까지 만났다. 한 모임에서 이 책을 다시 읽기로 했다. 올해 두 번째였다. 첫 번째 읽기 모임에선 상권을 읽기로 했는데, 실패했다. 읽기 자체의 어려움이 주된 이유였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구매했느니 2차 도전을 하자고 했다. 이번엔 하권까지. 하지만 이차 읽기도 중단됐다. 나 역시 상권을 다시 읽는 것으로 마무리해버렸다. 아마, 다시는 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읽기에선 만연체의 문장과 난해하고 난삽한 표현이 눈에 새겨졌다. 언제, 누구랑,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각인되는 것들이 다르다. 변하지 않은 것은 학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것과 알게 된 것은 나의 취향과 지향. 이제는 변해버린 나의 아비투스.

[별점] ★★★★☆

 

지미 리아오|별이 빛나는 밤|김지선(역)|씨네21북스|2016 1판4쇄

[몇줄평] 저자는 대만에서 어른을 위한 그림책 붐을 일으킨 사람이다. 지미의 그림책을 10년도 전에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였다. 책이 안 보이는 곳에 있어야 편하고 말했던 친구, 그 말을 하면서 친구가 되었다. ‘남해의 봄날’에 딸린 ‘봄날의 책방’에서 일하던 청년(총각이 어울린다!)이 추천한 책이었다. 어설퍼보이던 청년이 책을 소개할 때는 빛이 났다. 스토리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이 작가의 그림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림책의 그림이 아름답다. “훗날,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그해 여름을 영원히 기억하리니. 가장 찬란하고, 가장 고요했던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지 못해도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이 있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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